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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이 되는 말 "독" 이 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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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3-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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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장자크 상떼는 자신의 책 뉴욕스케치 에서 뉴요커들의 긍정적인 말버릇을 관찰했습니다 

그들은 뻔한 이야기인데도 습관처럼 상대의 말꼬리에 감탄사! 를 붙이고 물음표 ? 를 달아줍니다. 이는 내 말에 
관심을 갖는다는 표시로 받아 들여지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로 격려해주는 말 효과를 높입니다 

이를테면 누가 " 이번에 터어키를 다녀왔어요. 너무 좋았어요. " 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옆에서 
" 좋은 곳이죠. 나도 두번 가밨어요." 이렇게 말을 받으면 일단 주춤하게 됩니다 

이럴 때 뉴요커들은 자기 경험을 내세우지 않고 " 정말요 ? 어머, 좋았겠다 .! " 일정은 어땠어요 ?"
말머리를 계속 상대에게 돌려줍니다 
얼쑤 같은 추임새로 상대를 신나게 해주는 뉴요커들의 말 습관이 좋아 보이는 이유랍니다.

우리는 느낌표와 물음표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나요? 자기를 앞세운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의 말에 이러한 부호를 
찍어주기가 어려워집니다 
오늘도 내가 한 말들을 돌아보면서 느낌표와 물음표가 인색했음을 깨닫습니다. 내 말에 감탄하여 나의 감정과 안부를 
물어보는 사람만큼 귀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말이란 닦을수록 빛나고 향기가 납니다. 말할때도 역지사지가 필요합니다. 말을 나눌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늘 염두해
두라고 합니다. 적어도 실언이나 허언 같은 말실수를 막아야 하니까요 

전철에서 중년 여인이 경로석에 앉은 할머니에게 말을 건넵니다 
" 어쩜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 ?"  그런데 할머니는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다음역에서 중년여인이 내리기 무섭게 " 그냥 고우시네요 하면 좋찮아. 늙은거 누가 몰라."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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