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조연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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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인공은 우리 자신이다.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문제는 주인공은 한정되어 있는데,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여럿이 모이는 모임에서 즐거운 담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모두가 그 자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자기만 내세우며 자기만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모두가 서로의 잘난 체에 신물이 나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따분함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배려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의 기본 심리를 잘 헤아려 늘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려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미국 역사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인간관계로 명성이 높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바로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 생활화된 배려 깊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중 W.F.챔벌레인이 소개한 일화는 대통령의 배려가 돋보이는 유명한 일화다.
다리가 불구인 루스벨트 대통령은 보통 차는 운전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한 자동차 회사가 대통령을 위해 특수한 자동차를 만들게 되었고, W.F.챔벌레인과 기계공 한 명이 이 차를 백악관으로 배달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 일에 관해서 챔벌레인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대통령은 내 이름을 불러 나를 편안하게 해주셨고 또 그 자동차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셨다. 대통령의 친구들과 동료들이 그 자동차를 칭찬하자 그들이 있는 데서 대통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챔벌 레인 씨, 이 차를 개발하느라 당신이 땀 흘린 시간과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아주 훌륭합니다.”
그분은 조명등, 실내장식, 운전자의 좌석 위치, 대통령의 이름 첫 글자를 새긴 트렁크의 옷가방 등을칭찬하셨다. 내가 상당히 신경을 쓴 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대통령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부인과 노동부장관 비서들에게까지도 자랑을 했고, 심지어 백악관의 수위에게도 “이봐 조지, 이 가방 좀 특별히 부탁하네”라고 말씀하셨다.
운전 교육이 끝나자 대통령은 “챔벌레인, 내가 연방 준비 위원회를 30분이나 기다리게 했군요. 이제 가봐야겠소”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기계공을 한 명 데리고 가서 소개했었는데, 이 기계공은 대통령에게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대통령도 그의 이름을 딱 ‘한 번’ 들었었다. 그 기계공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말없이 뒤뜰에 서 있었는데, 우리가 떠나기 전 루스벨트 대통령은 그 기계공을 찾더니 이름을 부르며 악수를 하고, 와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했다. 그 인사는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였다.
뉴욕으로 돌아온 뒤 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친필이 든 사진과 나의 도움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조그만 쪽지를 받았다. 대통령이 이런 일을 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그저 신기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호의를 누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분명한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로 하여금 중요한 느낌이 들도록 만드는 것, 그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끔은 ‘져주면 좀 어때’라는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자. 당신은 당신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세상에 상대를 초대한 것이다.
- 북스토리 '배려' -
작은 배려하나로 새로운 관계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