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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사 (有九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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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3-06-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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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이이 선생은 아홉 번의 과거시험에서 한 번도 수석을 놓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선의 젊은 학생들을 위한 교과서, '격몽요결'에서 학문을 시작하는 초학자들이
가져야 할 기본으로 공자의 '유구사'를 들었습니다.
아홉 가지 생각을 몸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천천히 읽어 보면 당시 젊은 학생들에게만 필요한 기본이 아니라,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오십의 우리들에게 더 필요한 지침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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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는 맑음을 생각하라 ( 시사명 視思明 )

한 번을 보더라도 분명하게 봐야 엉뚱한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명확하게 본 건 바른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봐야합니다.
부정적 시각의 피해자는 그가 아닌 내가 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보는 눈도, 세상을 대하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세상은 부정적으로 보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듯, 듣는 것보다는 보는 걸 더 신뢰합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본 걸 더 신뢰합니다. 내가 본 것이라 맞을 수도 있지만 내 생각대로 본 것이라면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생각과 어떤 눈으로 보는가가 중요합니다. 지천명에 더 필요한 보는 기술이 바로 시사명입니다.

들을 때는 총명함을 생각하라 ( 청사총 聽思聰 )

말을 알지 못하면 그 사람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듣는 게 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말을 알지 못하면, 그들이 아무리 간절하게 말한다 해도
그들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우리끼리 이야기해도 가끔 상대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명하게 듣는 것에 서툴기 떄문이다.

자기 생각대로 듣기 때문에 상대의 말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입장이 될 수는 없지만, 반이라도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줄 수 있다면, 아니 반의반,
네 마디에 한마디 정도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들어 준다면 관계는 놀랄 만하게 좋아질 것입니다. 불통은 경청하지 못함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듣는 것

그게 총명하게 듣는 것의 시작입니다. 지천명에 더 필요한 듣기 기술입니다.

얼굴색은 온화함을 생각하라 ( 색사온 色思溫 )

서른과 마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온화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는 오십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른과 마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날카롭고 무거운 인상을 주는 오십의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30, 40대는 혼자서 일해도 성과를 낼 수 있지만, 50대는
사람들을 통해 성과를 내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얼굴을 펴야 합니다.

얼굴을 펴야 인생이 펴집니다. 상사의 얼굴이 온화해야 조직이 살아나고, 가장의 얼굴이 온화해야 가족의 기가 삽니다.

겉모습은 공손함을 생각하라 ( 모사공 貌思恭 )

겉으로 나타나는 것에는 공손함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리더의 행동거지와 모습에는 공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오십이 되면 자세가 틀어지기도 쉽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반발하고, 자기 자랑만 하는 지천명의 사람들이 적지 않고, 아무리 공손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도 어깨. 머리가 자꾸 뒤로 꼿꼿해지는 사람들. 잘난 이는 볼품없지만,
못난 이는 더욱 그렇습니다. 자기보다 난 사람에게 그러는 것도 문제지만 못난 사람에게 그러는 건 더 보기 흉합니다.
지천명에 더 필요한 자기관리 기술이 바로 모사공입니다.

말할 때는 진실함을 생각하라 ( 언사충 言思忠 )

나이가 완장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상사라는 이유로 이것저것 대안도 없는 질문을 던져서는 안 됩니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답하기 곤란하고 불필요한 질문을 해서도 안 됩니다.
내가 상사고, 경험을 해 봤으니까, 내가 선배니까 '이렇게 해야지'라고
훈계조의 조언이 필요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확실히 도움이 될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면 쉰 살의 조언은 지루한 훈계가 될 공산이 큽니다. 누군가에게 입을 열 때는 신중하고 진실해야 하며,
같은 것을 두고 오늘은 A, 내일은 B라고 한다면, 언사충이 아닙니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책임이 더 큰 자리일수록 말에는 더 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책임질 수 있는 말만 해야 합니다.

일할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라 ( 사사경 事思敬 )

부모를 모시는 일에는 공경의 마음이 제일인데, 공경하는 마음이 빠진 부모 봉양은 반려견을 키우는 일과 마찬가지라고 공자는 말했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부모를 모시는 일은 흉이 아니나, 공경하는 마음 없이 처신하는 일은 잘 모시나 못 모시나 불효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직업이나 일에 대해서도 공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직업과 일의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직업으로 하는 일치고 세상에 하찮은 일은 거의 없습니다.
비록 스스로는 하찮은 일이라 여기는
일도,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로 여깁니다. 가치 없는 직업은 없습니다. 회사에 가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경영자가 가치도 없는 일을 시키면서 급여를 주겠습니까? 단지 그 일을 맡은 나 스스로가 가치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일에 대한 가치 기준을 바꿔야 합니다.
평범한 일도 존경의 가치를 더하면 가치 있는 일이 됩니다. 지천명에 할 일 중의 하나가 자신의 업무와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의문이 들 때는 질문을 생각하라 ( 의사문 疑思問 )

궁금한 게 있으면 누구에게든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우리의 뇌도 무엇인가 물어야 답을 준비하고,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물어야 대답을 해 줍니다.
질문이 없으면 답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질문을 하면서 성장합니다.

질문이 멈추면 창의력도 성장도 멈추고 맙니다. 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걸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공자는 반복하여 말했습니다. 오십이 되면 질문이 사라진다.

질문은 멈추고 묻지도 않는 것에 답을 주고 싶어 합니다. 지천명에 질문이 사라지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습니다. 더 이상의 흥분과 즐거움은 사라집니다.
지천명에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좋은 질문을 하는 일입니다.

화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을 생각하라 (분사난 忿思難 )

화날 땐 한 템포 쉬어야 합니다. 분통 터지는 일이 났을 때 잠깐 멈추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입니다. 좋은 기분에 한 번 더 참는 건 누구나 가능한 일이지만, 화났을 때 한 번 더 참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 임계점에서 발생합니다. 참기 어려운 경계점에 이르렀을 때 잠깐 멈출 수 있는 사람과 멈출 수 없는 사람의 차이는 백지 한 장도 안 되지만,
그 결과는 천당과 지옥의 차이입니다. 소리 한 번 지르고 지옥의 괴로움을 당할 것인가, 한 번 참고 천당의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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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것이 있으면 의로움을 생각하라 ( 견득사의 見得思義 )

얻는 게 있을 때는 올바르고 정당해야 당당해집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것도 의로운 일인지를 생각해 보라는 뜻이니, 대가 없이 얻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력으로 얻은 재물이야 크게 탓할 것 없지만, 노력 없이 얻은 재물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지옥으로 인도하는 미끼인지, 함정으로 이끄는 먹이는 아닌지 재고해야 합니다.
대가 없이 남에게 귀중한 걸 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가 없이 남에게 귀중한 걸 받는다는 건 함정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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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왈 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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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십에 읽는 논어'중에서 / 최종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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